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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ge/영화

조커 - 잭 니콜슨부터 자레드 레토까지

 

 

 

 

여러분들은 어떤 조커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처음은 아니었지만 1세대로 인정받는 잭 니콜슨이 연기한 배트맨의 조커

 

고인이 된 히스 레저가 연기한 다크 나이트의 조커

 

아니면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잠깐 얼굴만 비췄던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조커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배트맨과 조커는 DC코믹스의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그야말로 간판급 캐릭터들 입니다. 참고로 수퍼맨도 있죠?  하지만 조커는 수퍼 히어로가 아닌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인기를 얻는 캐릭터입니다.

 

 

2019년 와킨 피닉스의 조커

개인적으로 토드 필립스 감독과 와킨 피닉스의 조합이 1도 상상이 안 되는지라, 정말 궁금해 지는 작품입니다.(현재는 관람한 상태이고 이 글은 관람 전에 적은 글입니다) 거기에다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까지 받았다는 소식이 더욱 기대를 커지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커가 폭력 범죄를 정당화 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조커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 연약한 사람에서 악으로 변모해가는 조커의 기원을 다룬 작품의 내용 때문에 붉어진 논란거리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기력이 얼마나 좋았고 사실적이었으면 그랬을까도 싶구요.  솔직히 더욱 더 궁금해졌습니다.  논란이 되면 사람 심리가 좀 그렇게 되죠.

 

 

호아킨 피닉스

 

 

배트맨 / 잭 니콜슨

1989년의 팀버튼의 조커는 당시 좋은 평을 듣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고 사고에 따른 비극과 어두움도 갖고 있었지만 설득력이 부족했고 캐릭터의 깊이 또한 많이 부족했습니다.  조커를 연기했던 잭 니콜슨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오스카 남우상을 수상했었던, 연기력 만큼은 이미 검증된 노련한 배우였지만 조커의 이미지는 늙고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로 비춰지면서 배우의 연기 마저도 빛을 바랬었죠. 팀 버튼의 분위기만 남았던 작품이자 배트맨을 주류 영화계로 끌어낸 작품이란 타이틀 외에는 크게 남은 게 없었습니다. 이후 펭귄맨이나 포이즌 아이비등 여러 빌런들이 나왔으나 현재는 거의 잊혀져 버렸죠.

 

 

잭 니콜슨

 

 

다크나이트 / 히스 레져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한 배트맨은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자신만의 철학으로 이전 팀버튼의 조커를 완벽하게 순삭시켜버린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커라는 존재가 만화 속 인물이라는 걸 배트맨과 함께 근본적으로 넘어선 작품이었구요. 조커역을 맡았던 히스 레져는 당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약물로 인한 비극적인 죽음으로 그의 열연은 더욱 더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히스 레져에 관한 다큐멘터리인 '투 영 투 다이'를 보면 그가 조커라는 캐릭터에게 얼마나 심취했었는지를 간접적으로 나마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대본과 관련된 모든 코믹스를 읽으며 자신의 목소리도 실험하고, 참고할 만한 다른 여러 작품들도 함께 연구했습니다.  그는 예전 작품이었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이미 자신의 연기를 몇 단계 올린 상태였지만 다크나이트는 그것을 더 넘어선 헌신적인 연기를 선보이게 됩니다.  

조잡하고도 거친 메이크업을 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복잡한 심리와 배트맨 이외에도 인질들에게 도덕적 딜레마를 던지는 조커는 결국 영화에서 가장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사실상 다크나이트는 조커의 영화입니다.

 

 

 

히스 레져

 

 

 

수어사이드 스쿼드 / 자레드 레토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조커는 원작 코믹스와 가장 흡사한 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의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망작이었죠. 뭐 조커의 분량이 적기도 했지만 영화 자체가 아주 말아드셨죠. 서두에서도 제가 얘기했지만 코믹스 영화들은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데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등장 인물들에게 관심이 없는 듯 보였고 일관성 없는 전개는 아주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기억 남는 간 마고 로비의 엉덩이 뿐이었죠.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가장 훌륭했던 조커였으나 작품이 그냥 다 말아먹은 케이스입니다.  참고로 제임스 건 감독이 리부트작을 맡아서 상당히 기대됩니다.

 

자레드 레토

 

 

 

히어로와 빌런의 중요성

코믹스 기반의 실사 영화들은 캐릭터가 영화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 영화에서도 캐릭터는 당연히 중요합니다만 아시다시피 코믹스 기반의 실사 영화들은 일단 제목 자체가 캐릭터의 이름이 대다수입니다. 그런만큼 캐릭터가 작품 전체를 상징하고 또한 중심이 되는거죠.  괜히 제목이 캐릭터 이름이 아닌겁니다.  그리고 원작 코믹스는 주인공 캐릭터를 먼저 설정하고, 새로운 악당들을 끊임없이 등장시켜서 히어로와 빌런이 계속해서 서로 싸우게 하는 선악의 대립 구조를 갖습니다.  영화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원작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그려질 수도 있지만 그 스토리의 전제는 코믹스라는 원작 위에 있기에 때문에 그 틀에서 크게 없어날 수도 없습니다.  즉 선악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대립과 대결이 태생적으로 영화의 중심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만이 살아남는 유일하고도 필연적인 장르이기도 하고요.  선악의 대립 구조가 중심인데 그 중심을 이루는 캐릭터가 별로면 볼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요.  바로 하차하는 거죠.  바꿔 얘기하면 만약 한 빌런이 꾸준하게 사랑받는다면 그 캐릭터는 분명 매력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고 해당 캐릭터의 비중은 시간이 지나며 더욱 더 커지는 거고요.  그리고 조커의 경우가 딱 여기에 맞는 케이스입니다.

 

 

 

 

 

Epilogue

아주 초기작을 제외한 세 개의 작품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딱히 순위를 매길 수 없는 모두가 훌륭한 조커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히스 레져에게 훨씬 더 마음은 갑니다만 이건 다분히 저의 취향인거죠.  세 작품의 감독이 모두 다르고 그들이 의도한 캐릭터가 저마다 다르기에 어느 조커가 더 낫다고 판단내리기 힘든 겁니다.  오히려 감독을 선택하는 게 더욱 적절할 수도 있구요.  영화를 감독 혼자 만드는 건 아니지만 영화는 오롯히 감독의 의도를 담은 예술이니까요.  캐릭터도 마찬가지구요. 감독의 머리속에서 나온 생각의 종합 선물세트가 바로 영화이고 그 캐릭터 또한 감독의 결과물이니까요. 다시말하면 감독의 원하시는 시선인거죠.  만약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면 훌륭한 연출과 배우의 연기력,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잘 조화롭게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관람은 못했지만 관람함. 이미 나온 여러 호평들을 보면 와킨 피닉스는 감독이 의도한 대로 연기를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그 이상이거나요.  정말 빨리 보고싶습니다.  히스레져가 잭 니콜슨의 조커를 지워버렸다면 와킨 피닉스는 과연 히스 레져를 지워버릴 수 있을까도 궁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