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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ge/영화

극한직업 [스포없는 3분 리뷰]

너무 재밌다는 소식에 참지 못하고 보고 왔습니다. 

저의 평은 '재밌다' 꿀잼.ㅠㅠ



기본적인 코미디 코드를 아주 제대로 지키며 정교하게 성공시킨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과장된 말장난과 슬랩스틱이 어느 정도는 관객들의 예측 가능한 뻔한 부분에서 이루어 지는데

이게  웃깁니다. 웃겨요.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요. 이전 한국영화들은 작정하고 웃기려 해도 이를 실패하여 민망하게 마무리 짓는 영화가 많았었는데

극한직업은 강하게 성공시켜냅니다.  예측 가능하지만 그 예상을 아주 살짝 비틀어내며 웃음보를 터지게 만들죠.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 했구요.

이병헌 감독의 전작은 바람 바람 바람 입니다.  외국 영화의 리메이크 물 이었죠. 저는 평이 너무 안 좋아서 관람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흥행에도 실패했습니다. 

이 작품을 보며 칼을 갈았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배우는 우리가 아는 그 얼굴들이 나옵니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등등. 그리고 연기 예측이 어느정도는 가능한 배우들입니다.  감독도 이를 노렸을 거라 생각됩니다.

류승룡은 코메디 영화로 충무로에 데뷔를 했었고 정극 보다는 코미디 연기를 더 잘한다고 생각되는 배우 중 한 명 입니다. 연기는 훌륭하지만 현재 그 한계점이 어느 정도는 보여서 개인적으로 안타깝지만 이번 영화의 선택은 아주 훌륭했다고 봅니다.

이하늬도 여럿 코미디 작품에 출연했으나 작품의 운이 없었는지 성공은 못 했었는데요. 이제 됐네요.  세상에 이하늬 사랑합니다.

진선규는 정말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작년에 청룡상 조연상을 타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코미디까지 잘 하네요. 세상에2

전체적인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잠복하고 범인을 잡는 내용이지요. 그래서 관객들은 내용 보다는 그림과 배우들에게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요.

늘어지는 극의 진행과 개연성이 무시된 B급 정서 가득한 씬을 보며 코미디에 집중하고 어느 순간 의지합니다. 여기서 감독의 의도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어떻게든 웃기겠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성공했죠.

심지어 치킨 튀기는 장면 조차도 웃겨요. 잔인한 부분은 쓸데없어 보이긴 하는데 봐줄만 합니다.  그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씬이라고 감독은 생각했었나봐요. 아주 짧기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신파스러운 장면도 한 번 등장하는데 저의 예상을 비웃듯이 이를 철저히 무시하며 웃음으로 승화시킵니다.  박수!

오랜만에 만난 웃음보 터지는 영화였습니다. 상영 내내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네요.

웃음이 그립다면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