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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ge/오직 넷플릭스

[넷플릭스 추천] 너의 모든 것 (노 스포)

 

너의 모든 것 (You), 2018

장르: 범죄, 스릴러, 로맨스
원작: 캐롤린 켑네스
출연: 펜 배드글리(조 골드버그 역) / 엘리자베스 레일(귀네비어 벡)

 

 

너의 모든 것은 낭만적인 혹은 사이코패스 같은 스토커에 관한 스릴 넘치는 왜곡된 사랑? 이야기입니다. 스토커인 남주와 스토킹 타깃인 여주의 좋은 케미와 캐릭터들의 다양한 매력, 불규칙한 대사들, 그리고 흔한 로맨스 특유의 진부한 면이 다소 없지 않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나쁘지 않고 줄거리도 흥미로우며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도 은근한 긴장감이 계속되는 매우 흡입력있는 드라마입니다. 등장인물들은 20대 혹은 30대지만 사춘기의 낭만주의를 스토리의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끈적끈적한 틴에이져 드라마가 연상되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저는 스토커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는 그들의 생각 자체가 삐뚤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즐겨보지는 않는 편이었는데 너의 모든 것은 그것을 뒤집어버린 중독성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멈출 수가 없었어요. 


과연 스토커의 사랑은 어떨까요? 스토커 조는 어떻게 사랑을 할까요?

 

 

귀네비어 벡을 바라보는 스토커 조 골드버그 


스토커의 마음속으로

이 드라마는 캐럴린 켑니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뉴욕의 한 서점에서 일하는 조 골드버그는 작가 지망생인 귀네비어 벡을 만나며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는 거기에 집착합니다.  애정 혹은 사랑 보다는 스토커의 압도적인 욕망에 빠진 것이죠. 
이제는 종영된 명작인 덱스터의 특징 중 하나는 주인공인 덱스터 모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내레이션이었는데 너의 모든 것 또한 스토커 조의 시점에서 그의 생각과 사고 방식을 조의 내레이션으로 시청자와 공유합니다. 조는 외적으로 아주 친절하며 매너 있고 낭만적이며 목소리까지 좋은 흔히 말하는 훈남이지만 조의 내레이션을 통해서 그의 속내는 삐뚤어져 있음을 시청자는 함께 알게되고 또한 그의 자기 합리화를 위한 얘기들은 우리에게 소름 끼치는 부분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스토커들은 자신의 사랑이 온전하며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조는 마치 베이츠 모텔의 노먼 베이츠 그리고 텍스터의 덱스터, 500일의 섬머의 조를 모두 함께 섞어 놓은 듯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명작 덱스터



무섭고도 완벽한 로맨스

암튼 조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굉장히 훌륭합니다. 이 남자는 자신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임을 진정으로 믿는 스토커이고 조 배역의 펜 배드글리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술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서점 매니져이자 훈남으로, 낭만에 있어서는 완벽한 이미지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사이코이고 이러한 그의 상반된 부분은 더욱 조를 불안정한 상태로 보이도록 하며 훌륭한 스릴러 드라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냅니다.

 

 

 


삐뚤어졌지만 재밌네?

너의 모든 것의 가장 큰 매력은 흡입력이 아주 높다는 겁니다. 드라마의 스타일은 아주 세련되다고 말하기엔 좀 어렵지만 매 에피소드가 흥미롭고 뭐랄까 수수께끼같은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고 중독성이 매우 큽니다.  귀엽고 감미로우며 지적인 벡과 삐뚤어진 스토커 조의 조합은 이상하지만 매우 즐거운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낭만적으로 잘 짜인 판이지만 군데군데 예상치 못한 상황들도 발생함으로써 드라마에 몰입도를 더욱 높여 주기도 합니다.

 

 

 

 



"새가 날 수 없는 작은 새장보다 더 잔인한 것은 
새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새장입니다."
 
- 캐롤린 켑니스 

 


 



소셜 미디어와 프라이버시

이제는 소셜 미디어가 모두의 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 시대이고 소수의 사람은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소셜 미디어에 집착합니다. 그럴수록 누군가는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할 수도 있고 혹은 원치 않는 누군가의 관심을 끌 수도 있습니다. 너의 모든 것은 이러한 부분을 심리적 스릴러로 잘 끌어낸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운명적인 사랑은 지금의 시대에는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희극 같은 비극까지도 포함합니다.  암울하지만 매력적인 너의 모든 것은 무분별하고 공개적인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한 비판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고 막 시즌2 제작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빨리 공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